Best Story award of Indie Arena Booth 2020 with “The Wake”

인디 아레나 부스(Indie Arena Booth)는 항상 참여할 수 있기를 고대하던 커뮤니티이자 전시 부스였다. 때문에 더 웨이크(The Wake)가 올해의 전시작으로 선정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비트서밋 가이덴(Bitsummit Gaiden)이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좋은 선례를 남겼지만 아쉬운 면모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비트서밋이 종료된 후 이어진 인디 아레나 부스에 대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었다. 그러던 중 보게된 IMB의 트레일러 한 편은 내 걱정을 충분히 불식해 주었다.

IMB에서는 개발자들에게 부스 에디터를 나눠 주었다. 개발자는 각자의 게임 분위기 및 주제에 맞게 부스 공간을 꾸미고, NPC를 배치시켜 자동 대화의 패턴도 입력했다. 전시자는 각종 블럭과 아이템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행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전시 준비과정의 즐거움을 얻었고, 창작과 표현의 기회를 얻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부스를 돌아다니며 각 스튜디오와 퍼블리셔의 개성과 창의를 느끼는 한편, 전시장을 둘러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게임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더 웨이크: 애도하는 아버지, 애도하는 어머니’가 ‘베스트 스토리게임상’을 받았다.

게임을 만들면서 상금이 있는 수상은 처음인지라, 유럽에서의 수상은 처음인지라, 처음 참가한 게임스컴에서의 수상은 처음인지라, 처음 참가한 인디 아레나 부스에서 수상까지 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이렇게 안 팔린 게임으로 상받는 일은 처음인지라, 조금은, 그간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아니, 어쩌면 ‘위로’라는 표현이 당시 내가 받았던 느낌에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수상자 인터뷰 장면 (이 주름을 어떡하나)

나에게 게임 축제는 일종의 ‘무대’다. 관객들 앞에서 내 작품을 통해 공연하고, 현장에 모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군중의 열기와 떠들썩한 분위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 탓에 들리지 않지만 느껴지는 대화. 코스프레 의상과 게임 티셔츠가 뿌연 연무에 뒤엉킨 흡연장.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다. 매년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저 공간에서 행복을 찾고자 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게임 축제가 누구보다도 아쉽다.

다시 예전처럼 노랑던전 친구들과 외국 게임쇼에 참석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