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0.(금) 오후 1시, 서울 아트센터 나비에서 개최된 K-콘텐츠학술문화축제(K-CAF)에 참석했다.


‘죄책감 삼부작: 게임으로 그리는 나의 죄책감’이라는 주제로, 레플리카, 리갈던전, 그리고 더웨이크를 만들게 된 계기와 출시 이후의 소회를 발표했고, 이어서 이 행사에 초대해 주신 오영진 교수님과 함께 대담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아트센터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 때마침 창틀을 넘어 행사장 안으로 내려 앉은 햇살, 청중의 진지한 표정과 호기심 가득한 눈빛들.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감상회에 참석한 듯한 인상을 주는 토크쇼였다.

오영진 교수님께서 대담을 잘 이끌어 주셔서, 마치 내가 북콘서트에 참석한 저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민망하면서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대담의 내용과 예정된 질문을 미리 알려 주지 않으신 이유를 끝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죄책감 삼부작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 온 듯하다. 2016년 레플리카를 만든 이후 벌써 7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게임을 대하는 태도도,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나는 게임을 통해 내 현실인식과 그로 인해 겪고 있던 죄책감을 ‘기록’하는 것을 선택했고, 죄책감 삼부작은 나의 ‘성장기록’이 되었다.
이제는 기존의 내가 만들던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게임에 접근하고자 하는데, 그 계기가 된 말이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싶다.
“All I Want Is a Story. If You Have a Message, Send It by Western Union.”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
게임에 메시지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게임을 메시지를 위한 프로파간다로 이용하지는 말자. 내 게임은 작가의 메시지보다 더 아름답다.
이제 곧 새 게임이 출시된다. 새 게임을 통해, 다시 이런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