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 프랑스대사관, 독일문화원 주최로 개최된 MIND <RE>SET 게임잼 워크숍. 게임잼을 시작하기 전 게임 개발자 및 아티스트 등이 모여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게임잼의 방향과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난민, 특히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가장 첫 질문이 왜 탈북자는 난민(Refugee)라는 단어 대신 탈주자(Defector)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난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 그들의 이주 원인과 수용(적응)의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하였는데,
https://twitter.com/edwigelel/status/882406762086674432워크숍 중 고민했던 지점이 하나 있었다.
2016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 후보였던 함경아씨께서 <악어강위로 튕기는 축구공이 그린 그림>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영상을 소개해주었다. 탈북 소년이 축구공으로 페인팅을 하는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축구공을 때리는 소년의 발길질과 그 궤적을 그리는 페인트가 조화되어 북한을 탈출한 소년이 겪었던 고난의 여정과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왜 그 영상을 볼 때 불편함을 느꼈던 것일까.
축구공과 그것에 묻어있는 페인트, 작가가 준비해준 새하얀 필드와 공간은 과연 그 소년에게 표현의 기회를 줄 수 있었을까? 그를 주시하는 카메라와 관객의 눈은 과연 작가를 향하고 있었을까 소년의 삶을 향하고 있었을까? 나는 고민했다.
예술이 탈북 소년에게 “이야기의 공간을 마련”해준 것인지, 예술에 탈북 소년을 “이용”한 것인지 혼동했다.
그리고,
혹시 내 게임도 시대적 상황을 게임에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