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single minutes at #PAXWest2016 was the best moment in my game development life. Big thanks to Indie Megabooth for giving me this great opportunity.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물론 창작의 과정도 즐겁지만,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내 작품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후 추억을 정리하며 사진을 올리는 지금, 내 기분은 한 없이 우울하다.
그것은 내 다음을 전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내 발 딛고 서있는 시궁창을 벗어날 날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1. PAX West 행사 전날
시애틀 도착! 이렇게 추운줄도 모르고 반팔 티셔츠만 들고 왔다.
호텔방. 내 몸뚱아리 하나 누이려고 이렇게 비싼 숙소비를 지불해야만 하는 상황이 괴로웠다.
시애틀의 거리. 높은 빌딩. 우울한 저녁
작은 공원. 풍선.
미국에 있는 며칠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나마 내 일용할 양식이 되어준 햄버거
이 웅장한 건물이 팩스가 열리는 곳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 인디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를 소개하고 인사하다 가구를 만들고, 컴퓨터를 설치하고, 서로의 부스 설치를 도와주고. 아무도 이들에게 시킨 적이 없었다.
그리고 밤에 이어진 파티. 내가 참석했던 파티들 중 가장 행복했다.
파티장에는 이렇게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팩스에서 처음 만났지만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던 친구들, Justin, Evan, Philip. I miss you guys all!
심각한 표정으로 한 컷 더!
호텔로 돌아오는 밤거리
2. 둘째날과 셋째날,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
오전 시간 진행된 미디어 공개, 그리고 수많은 낯 선 사람들. 팩스를 경험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인디메가부스라는 집단이 얼마나 거대하고”, “그들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하며”, “그들에 대해 사람들에게 각인된 인식이 얼마나 훌륭한지”에 관한 것들이었다. 내 부스의 위치를 묻는 사람들에게 “인디메가부스”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첫 마디는, “축하해”였다. 인디메가부스는 관람객의 핫플레이스였고 미디어의 관심 또한 집중된 장소였다.
엄청난 규모의 전시장이 각 층마다 게임으로 가득 차있었다.
인디 메가부스의 요도
“저 줄을 보라.”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의 흐름에 휩쓸려 방향전환조차 어려웠다. 우리나라에도…아…아니다.
그리고 내 부스.
유명 트위치 방송인 Clara가 직접 내 부스에 찾아와 주었다. 클라라는 행사 며칠 전 미리 내 게임을 플레이해주고 또 좋아해주었다.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팩스에 참석한 이유로.
좋은 친구, Evan. 기념품이 필요하다길래 한국 동전을 줬더니 좋아했다. 저 친구…이제 갓 스무살을 넘은 젊은이야…
교통비를 아끼느라 한참을 걸어 숙소에 도착.
3. 넷째날과 마지막 날,
인디메가부스의 인디 개발자 지원 정책의 하나인 “미디어 접촉의 기회”는 정말 요긴했다. 그들이 만들어준 미디어 연락처 리스트는 홍보에 목마른 인디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였고, 그렇게 애끓는 구애를 보내도 답장 한 번 않던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두 답장을 해주고 인터뷰 약속을 잡아 주었다. 설령 내 부스에 방문할 수 없더라도 미안하다는 인사말까지 들을 수 있었다.
여유시간을 이용해 선물 구매
가장 참신한 코스프레였다.
귀여운 언더테일
리듬 게임 악기를 이용한 즉석 공연
모니터를 보면 어떤 게임의 개발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인디메가부스에서 가장 핫하고 시끄럽고 멋졌던 게임. 역시 칩튠이다.
여러 전시회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재밌었다.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다. 그리고 왜 대부분의 한국 스팀 게임이 망하는지 조금은…
게임을 만들었다면 반드시 전시회에서 미디어와 플레이어에게 선보여야 한다. 만약 인디메가부스가 허락된다면, 무조건!
인디메가믹서, 마지막 날을 장식한 파티. 전시일정 중 항상 파티가 있었지만, 역시 인디끼리 모인 이곳이 가장 멋졌다. ‘내가 이 대단한 개발자들과?’